정시 체대 지원을 준비하다 보면 어느 순간 비슷한 질문에 도달합니다. “수능이 아주 높지는 않은데, 실기로 만회할 수 있는 대학은 어디일까?” 이때 자주 거론되는 조합이 국민대, 세종대, 숭실대입니다.
가군부터 나군, 다군까지 이어지는 지원 구조를 만들 수 있고, 세 대학 모두 수학과 탐구를 반영하지 않으면서 실기의 영향력이 매우 높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특히 수능 3등급 후반부터 4등급 중반 정도의 성적대이면서 혹은 그보다 낮더라도 실기에서 최상위권을 노릴 수 있는 학생이라면 이 세 대학을 단순한 대학 목록이 아니라 하나의 지원 전략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수능 점수가 낮아도 갈 수 있다는 식의 접근이 아닙니다. 오히려 핵심은 수능에서 발생하는 점수 차이를 실기에서 얼마나 줄이거나 뒤집을 수 있느냐에 있습니다.

국민대·세종대·숭실대를 함께 보는 이유
세 대학은 전형 비율에는 차이가 있지만, 수능과 실기를 함께 평가하면서 실기 기록의 작은 차이가 최종 환산점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또한 세 대학 모두 수능에서 국어와 영어를 중심으로 반영하고 수학과 탐구를 반영하지 않는 구조이기 때문에, 특정 수험생에게는 수능 준비와 실기 준비의 효율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는 조합이 됩니다.
| 구분 | 국민대학교 (가군) | 세종대학교 (나군) | 숭실대학교 (다군) |
|---|---|---|---|
| 모집 학과 | 스포츠교육 | 체육학과 | 스포츠학부 |
| 전형 비율 | 수능 40% 실기 40% 내신 20% | 수능 50% 실기 30% 내신 20% | 수능 30% 실기 70% 내신 0% |
| 수능 반영 | 국어·영어 | 국어·영어 | 국어·영어 |
| 평균 백분위 | 70점대 | 72점대 | 60점대 |
다만 이 표만 보면 국민대와 세종대는 수능 비중이 높고, 숭실대는 실기 비중이 높은 정도의 차이로 보입니다. 실제 지원 전략에서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들어가야 합니다.
전형 비율보다 중요한 것이 실제 실기 기록에 따른 점수 차이이기 때문입니다.
수능보다 실기가 중요하다는 말의 의미
실기 비중이 높은 대학을 설명할 때 흔히 “수능이 부족해도 실기로 뒤집을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실기 변별력이 높은 대학에서는 수능에서 발생한 불리함을 실기에서 어느 정도까지 보완할 수 있는가를 봐야 합니다.
국민대와 세종대는 각각 수능 60%, 70%를 반영하기 때문에 숭실대보다 수능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큽니다. 그렇다고 실기의 역할이 작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세부 배점에서 기록에 따른 점수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실기에서 상위권 기록을 확보한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 사이에는 최종 환산점수에서 생각보다 큰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실기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다면 수능 성적만으로 합격을 보장하기도 어렵습니다. 결국 이 세 대학에서 말하는 ‘실기 중심’은 수능을 포기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수능과 실기 사이에서 자신이 가진 강점을 어디에 더 크게 활용할 것인가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세 대학의 실기 준비는 하나의 축으로 묶을 수 있다
지원 전략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부분은 실기 종목의 유사성입니다. 세 대학은 제자리멀리뛰기, 왕복달리기, 윗몸일으키기(싯업), 메디신볼 던지기 등 여러 핵심 종목에서 공통된 훈련 축을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학별로 완전히 다른 실기를 각각 준비하기보다는, 공통 종목을 중심으로 기본 체력을 끌어올린 뒤 대학별 측정 방식과 배점에 맞춰 세부 조정을 하는 방식이 효율적입니다.
공통 훈련
→ 제자리멀리뛰기
→ 왕복달리기
→ 윗몸일으키기
→ 메디신볼 던지기
지원 대학별 조정
→ 가군 국민대학교
→ 나군 세종대학교
→ 다군 숭실대학교
이 구조가 만들어지면 가·나·다군을 각각 별개의 대학으로 준비하는 것보다 실기 훈련의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작은 기록 차이가 실제 합격을 가른다
실기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잘한다’는 평가가 아닙니다. 기록 0.1초, 1개, 10cm가 실제 환산점수에서 얼마만큼의 차이를 만드는가를 확인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세 대학의 배점 구조에서는 다음과 같은 기록 단위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 대학 | 종목 | 기록 차이에 따른 배점 차이 |
|---|---|---|
| 국민대학교 | 윗몸일으키기 | 1개당 5점 |
| 세종대학교 | 메디신볼 던지기 | 10cm당 2.5점 |
| 숭실대학교 | 10m 왕복달리기 | 0.1초당 2.5점 |
이런 구조에서는 평균적인 실기 능력과 상위권 실기 능력의 차이가 생각보다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숭실대처럼 실기 반영 비율 자체가 높은 대학에서는 왕복달리기와 같은 종목에서 만들어지는 미세한 기록 차이가 최종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실기 30%, 40%, 70%”라는 숫자만 보고 대학별 영향력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실제 기록 구간별 배점표를 함께 봐야 합니다.
1. 국민대 스포츠교육 남자 실기배점표
| 등급 | 배점 | 20m | 멀리뛰기 | Sit-Up | 메디신볼 |
| 1 | 100 | 13.4 | 285 | 77 | 12 |
| 2 | 95 | 13.6 | 280 | 76 | 11.8 |
| 3 | 90 | 13.8 | 275 | 75 | 11.6 |
| 4 | 85 | 14 | 270 | 74 | 11.4 |
| 5 | 80 | 14.2 | 265 | 73 | 11.2 |
2. 세종대 체육학과 남자 실기배점표
| 등급 | 배점 | 멀리뛰기 | 메디신볼 | 20m |
| 1 | 100 | 310 | 12 | 13.4 |
| 2 | 95 | 305 | 11.8 | 13.6 |
| 3 | 90 | 300 | 11.6 | 13.8 |
| 4 | 85 | 295 | 11.4 | 14 |
| 5 | 80 | 290 | 11.2 | 14.2 |
3. 숭실대 스포츠학부 남자 실기배점표
| 등급 | 배점 | 멀리뛰기 | 메디신볼 | 싯업 | 10m |
| 1 | 175 | 280 | 6.5 | 75 | 7.7 |
| 2 | 170 | 278 | 6.4 | 73 | 7.9 |
| 3 | 165 | 276 | 6.3 | 71 | 8.1 |
| 4 | 160 | 274 | 6.2 | 69 | 8.3 |
| 5 | 155 | 272 | 6.1 | 67 | 8.5 |
1. 국민대 스포츠교육 여자 실기배점표
| 등급 | 배점 | 20m | 멀리뛰기 | Sit-Up | 메디신볼 |
| 1 | 100 | 15 | 235 | 73 | 10 |
| 2 | 95 | 15.2 | 230 | 72 | 9.8 |
| 3 | 90 | 15.4 | 225 | 71 | 9.6 |
| 4 | 85 | 15.6 | 220 | 70 | 9.4 |
| 5 | 80 | 15.8 | 215 | 69 | 9.2 |
2. 세종대 체육학과 여자 실기배점표
| 등급 | 배점 | 멀리뛰기 | 메디신볼 | 20m |
| 1 | 100 | 270 | 10 | 14.2 |
| 2 | 95 | 265 | 9.8 | 14.4 |
| 3 | 90 | 260 | 9.6 | 14.6 |
| 4 | 85 | 255 | 9.4 | 14.8 |
| 5 | 80 | 250 | 9.2 | 15 |
3. 숭실대 스포츠학부 여자 실기배점표
| 등급 | 배점 | 멀리뛰기 | 메디신볼 | 싯업 | 10m |
| 1 | 175 | 235 | 5 | 70 | 8.7 |
| 2 | 170 | 233 | 4.94 | 68 | 8.9 |
| 3 | 165 | 231 | 4.88 | 66 | 9.1 |
| 4 | 160 | 229 | 4.82 | 64 | 9.3 |
| 5 | 155 | 227 | 4.76 | 62 | 9.5 |
수능 5등급대에서도 가능할까?
이론적으로는 실기 기록에 따라 지원 가능 범위가 상당히 넓어질 수 있습니다. 국민대와 세종대는 실기 최상위권, 사실상 만점에 가까운 기록을 확보한다는 전제에서 수능 5등급 초·중반까지도 지원 가능성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숭실대는 실기에서 2~3감 이내의 기록을 확보한다면 수능 5등급 후반대에서도 합격권 진입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5등급도 가능하다’는 숫자 자체가 아닙니다. 실기 기록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같은 수능 성적이라도 상황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따라서 이런 대학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자신의 수능 성적만 가지고 지원 가능 여부를 판단하기보다, 최종 수능 환산점수 + 예상 실기 점수 + 학생부 감점 을 함께 계산해 보는 것이 훨씬 정확합니다.
실제 준비에서는 무엇을 우선해야 할까
1. 수능은 국어·영어의 안정성이 중요하다
세 대학 모두 수학과 탐구를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입니다. 그렇다고 수능을 최소한으로만 준비하면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특히 영어는 3등급 이내를 확보하면 보다 안정적인 지원 기반을 만들 수 있고, 4등급까지는 실기력을 통해 불리함을 일정 부분 보완하는 전략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결국 수능에서 무리하게 모든 영역을 끌어올리기보다는 반영 영역에서 최대한 손실을 줄이는 방식이 중요합니다.
2. 실기는 ‘만점 수렴’을 목표로 해야 한다
이 조합의 가장 중요한 전제입니다. 실기 중심 대학을 선택하면서 실기에서 중간 정도의 기록을 목표로 한다면 전략 자체가 성립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숭실대의 10m 왕복달리기처럼 짧은 기록 차이가 점수 차이로 연결되는 종목은 단순히 종목을 수행하는 수준이 아니라 감점 폭을 최소화하는 정밀한 기록 관리가 필요합니다. 목표를 잡는다면 최소 3감 이내와 같은 구체적인 기준을 세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3. 학생부 감점까지 계산해야 한다
국민대와 세종대는 학생부가 반영됩니다. 따라서 학생부 성적이 5등급 이하로 내려가는 경우에는 단순히 수능과 실기 점수만으로 합격 가능성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학생부에서 발생하는 감점이 최종 환산점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먼저 계산하고, 그 부족분을 실기에서 어느 정도 보완해야 하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 계산 없이 “실기 잘하면 됩니다”라고 접근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가·나·다군을 하나의 전략으로 바라봐야 한다
국민대·세종대·숭실대의 조합이 매력적인 이유는 단순히 세 대학의 실기 반영 비율이 높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가군, 나군, 다군이라는 지원 구조 안에서 수능 반영 방식과 실기 종목의 유사성을 함께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세 대학의 우선순위가 모든 학생에게 동일한 것은 아닙니다.
수능 성적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면 국민대·세종대에서 수능 점수를 활용하는 전략이 가능하고, 실기 경쟁력이 확실하게 강하다면 숭실대의 높은 실기 반영 비율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대학 이름을 먼저 정하고 실기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 수능 환산점수와 실제 실기 기록을 먼저 놓고 세 대학의 점수 구조에 대입해 보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체대 정시에서 지원 전략은 ‘어느 대학이 더 좋은가’보다 내 점수가 어느 대학의 구조에서 가장 유리하게 작동하며 내 실기가 어느 대학에서 가장 빛을 볼 수 있는지 찾아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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